씨앗 하나가 자랄 때

얼마나 막막하겠어요?


막막함은 시작도, 끝도 막막해요.

수평선과 지평선의 막막함.......


막막함은 내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,

끝끝내 닿을 수 없는 것이에요.


이 막막함이 글에는 생명을 주고,

글 쓰는 사람을 정화淨化시켜요.


항상 막막함을 앞에다 두세요.

그러면 바르게 판단하고, 바르게 쓸 수 있어요. 


이성복, p.29, <불화하는 말들>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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